스타트업 채용의 모든 것, KOREA 벤처투자 Summit 2019

 

지난 11월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KOREA 벤처투자 SUMMIT 2019’

행사 중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던 ‘토크 콘서트’에서는 스타트업의 채용 동향과 기업 문화, 그리고 스타트업 지원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조언까지 많은 대화가 이어졌는데요.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을지 궁금하시죠?

패널로는 3분이 참석해주셨습니다.

1) Lee – 원티드랩 CEO

2) Ahn – VCNC 인사담당자

3) Jeong – 백패커 인사담당자

그럼 지금부터, 스타트업 채용의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Part 1. 스타트업 채용, 요즘 어때?

사회자. 요즘 스타트업 채용 현황, 어떤가요?

Lee : 현재 스타트업 채용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저희 원티드는 직장인을 위한 커리어 플랫폼으로서, 지난 5년간 누가 어떤 기업에 지원했을 때, 매칭이 잘 되는지 꾸준히 데이터를 수집해왔어요. 해당 데이터를 조금 말씀드리면, 기업 입장에서 지원자 중 8%가 서류통과, 그중에 10%가 최종 합격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원자 입장에서, 평균 5회 지원하며 서류통과 확률은 33%, 최종 합격 확률은 24% 정도 됩니다. 기업은 평균적으로 5.5일 안에 지원 결과에 대한 응답을 보내고, 당일 응답하는 비율도 24% 정도로 높습니다.

사회자. 합격률이 생각보다 굉장히 높네요. 피드백도 빠르고. 근데, 스타트업하면, 뭔가 개발자나 공대생 위주로만 채용할 것 같은데 문과생/신입 채용도 있나요?

Lee : 스타트업이라는 특성상, 아무래도 IT/엔지니어 직군의 채용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해당 직군의 합격률이 가장 높고, 평균 합격률도 타 직군 대비 3배 이상이거든요. 하지만 재밌는 사실은, 이런 직군별 합격률의 차이가 서류 통과까지만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서류 통과가 되고 나서는, 경력/직군에 상관없이 최종 합격률이 비슷한 수준인데요. 이는 서류 합격 이후엔, 지원자와 회사가 얼마나 잘 맞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Ahn : VCNC 또한 IT/엔지니어 직군을 가장 많이 뽑기는 하지만, 마케팅/사업개발 등 여러 문과 직군도 뽑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과 분 중에서는 비즈니스적인 마인드가 좋은 분들이 계셔서, 채용공고와 별도로 회사에 직접 채용 관련 메일을 보내시기도 하는데요. 자신이 쌓아온 경력과 VCNC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등을 적극적으로 어필해서 보내주시면, 저희 내부에서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는 합니다.

사회자. 회사에 직접 메일을 보낸다니, 스타트업을 지원하시는 많은 분이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이번에는 채용 절차에 대해 여쭤보고 싶은데, 일반 기업들과 얼마나 다른지 궁금해요.

Jeong : 대기업을 포함하여 일반 기업에서는 공채라는 절차를 통해 대규모 채용이 이루어지는데요. 스타트업의 경우 수시채용이 대부분이고, 정형화된 면접 절차(서류-인성검사-1차 면접-2차 면접)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도 많아요. 직군에 따라 과제를 부여하고, 포트폴리오를 확인하는 경우도 많고요.

Part 2. 스타트업, 어떻게 일해?

사회자. 이번에는 여러분의 직접적인 경험을 듣고 싶어요. 3분 모두 스타트업에 재직 중이신데, 스타트업에 다니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Jeong : 저는 규모가 좀 있는 회사에 있었는데요. 제 성격이 ‘할 말은 하는 성격’이라서, 규모가 있는 회사의 성향과는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주도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조건도 아니었고요. 반면에 스타트업은, 책임감과 권한이 주어지고, 자기 주도적 업무를 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1년 전에 백패커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 이직은 원티드로 했고요!

Ahn : 저 같은 경우는, 전 직장에서 우연한 기회로 노무 업무 관련해서 VCNC와 일하게 되었는데요. 그때 VCNC 직원분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직원 한 분 한 분이 오너처럼 열심히 일하고, 그 일을 너무 재밌어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계속해서 공부하면서 성장하려 하고요. 이런 모습이 저에게는 신선했고, 동시에 이들과 함께 일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VCNC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자.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니 스타트업이 일하는 방식에 대해 많은 매력을 느끼신 것 같네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기업문화에 관해서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Ahn : 음.. 확실히 수평적 의사결정을 하는 것 같아요. 일할 때도 한 명의 리더가 결정하기보다는, 실무자에게 주도권을 주고요.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등의 큰 이슈가 있을 때는, C 레벨부터 대학생 인턴까지 전 직원에게 투명하게 공유합니다. 직원은 대표에게 회사/일에 대해 어떤 질문을 해도 용인되고, 대표는 그 질문에 성실히 답변할 의무가 있고요.

사회자. 인사담당자 두 분의 말씀을 들었다면, 이번에는 한 회사의 기업문화를 만들고 계신 대표님의 생각을 들어볼게요. 대표님, 원티드의 기업문화를 만들 때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Lee : 사실 기업문화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기업이 처한 환경과, 구성원의 성향, 기업의 미션에 따라 기업문화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건설/정밀산업처럼 사고가 절대 나면 안 되는 산업에서는 자유롭게 일한다고 그게 최선은 아닌 것 같아요. 반면에 콘텐츠/신사업을 시도하는 회사에서는 다양한 시도와 이상한 생각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요.  처음 원티드를 만들 땐, 우리나라의 딱딱한 채용문화를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자유롭고,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지향했죠.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Part 3. 스타트업 누구에게나 좋은 건 아니잖아?

사회자. 자, 이제 질문을 조금 바꿔 볼게요. 지금까지 스타트업에 대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분명 사람들이 걱정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Lee :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으로 이직하지 않는 이유 Best 3가 낮은 기업 안정성 / 낮은 연봉 / 지나친 야근이라고 합니다. 또한, 원티드에 있는 ‘태그검색’이라는 서비스에서, 사람들이 #누적투자 100억 이상, #연봉상위10%를 많이 검색하는데요. 사람들이 스타트업으로 이직할 때, 회사의 안정성에 대한 걱정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사회자.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규모가 작다 보니, 회사의 안정성이 구직자로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인가 보네요. 그럼 두 분은 인사담당자로서, ‘이런 유형의 분들과는 스타트업이 어울리지 않는다!’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Jeong : 스타트업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있기보다는, 그 기업의 문화와 맞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이전 직장에선 굉장히 수직적으로 일하고, 수동적으로 일했는데, 스타트업은 그 반대라서 성향이 맞지 않아 퇴사하시는 분이 꽤 있더라고요.

사회자. 역시, 스타트업으로 이직한다고 모두가 만족하는 것은 아닌가 보네요. 그런데, 사실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잖아요. 이직하기 전에 내가 그 회사랑 잘 맞는지 알 방법, 없을까요?

Lee : 내가 가고 싶은 회사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서만 알아보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사실 그 회사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지인에게 물어보는 거죠. 여기서 지인은 학연/지연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행사에서 명함을 주고받았던 사람, 멘토/멘티 관계, 과거에 인턴을 했던 회사의 사수, 오래전 같이 일했던 전 직장동료까지 정말 다양한 관계를 말하는 것이에요.

Ahn : 대표님이 말씀하신 지인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무리 찾아도 그 회사에 다니는 지인이 없다면, 인터넷에 다니는 사람을 검색해보고, 그 사람의 인스타는 없는지, 브런치에 쓴 글은 없는지 모든 정보를 다 찾아봐야 해요. 누구나 알 수 있는 정보는 별로 유용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Jeong : 저 또한, 가능한 많은 정보를 찾아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 같은 경우는, 백패커 입사 전에 대표님 페이스북 첫 번째 글부터 끝까지 모든 피드의 글을 다 읽어봤어요.

사회자. 이직 성공 팁부터 면접 팁까지, 너무 좋은 정보네요. 그럼,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지원을 꿈꾸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hn : 이제는 회사의 이름/평판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아닌, 본인에게 잘 맞는 회사를 찾는 것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나는 워라밸이 중요해’, ‘나의 성장이 중요해’와 같이 ‘나’와 관련된 여러 요소를 생각하고 고려해서 회사를 찾아야 합니다.

Lee : 3가지 정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는, 내가 어떤 기업과 잘 맞는지 후보군을 정하고, 그 기업의 사람들을 충분히 만나보고, 결정하라는 것이에요. 그래야 입사한 것을 후회하지 않고, 기업문화에도 잘 적응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추천을 받아보는 것 입니다.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의 추천사가 있다면 원티드 통계상 합격률이 약 3배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이력서의 자기소개에는 내가 이 회사랑 왜 잘 맞는지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라는 것입니다. 인사담당자는 비슷한 자기소개를 너무 많이 보기 때문에, 자신의 회사와 더 잘 맞는 점을 어필하는 사람에게 눈이 갈 수밖에 없어요.

사회자. 3분 모두 너무 유용한 정보를 주셔서, 스타트업 지원을 꿈꾸시는 분들께는 많은 도움이 됐을 것 같네요. 오늘 이렇게 시간 내서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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