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타벅스 굿즈 디자이너 황소윤 |원티드 커넥트

팬심을 사로잡은 굿즈 디자이너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디자인파트 파트장 황소윤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사람은 스타벅스가 주는 특별한 경험을 좋아합니다. 스타벅스는 진동벨 대신 닉네임을 불러주고, 지역 특색이 담긴 음료를 판매하고, 시즌별로 취향 저격하는 굿즈(MD, Merchandise)를 출시하며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죠.

새해 다이어리, 봄에 출시하는 벚꽃 에디션,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돌하르방 키링 등의 다양한 굿즈는 스타벅스를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상품 아닐까요? 이젠 한정판 굿즈를 사기 위해 스타벅스 매장 밖으로 줄 서는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오늘은 2020 프리퀀시 다이어리, 21주년 기념 굿즈 등을 디자인한 스타벅스 황소윤 디자이너를 만났습니다.

 

 

황소윤,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디자인파트 파트장

 

스타벅스 이야기에 앞서, 건축공학에서부터 시작한 커리어 여정이 궁금해요
전 좀 특이하게 건축공학을 전공했어요. 설계 수업에서 디자인을 접하고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그 계기로 디자인을 더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뉴욕에서 제품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이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각종 테이블웨어, 홈인테리어와 패션 소품, 쥬얼리, 문구류 등 디자인을 시작해서 2016년에 스타벅스로 오게 됐어요.

 

스타벅스만의 디자인 철학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우선 저희가 먼저 고려하는 건 스타벅스다움이에요. 스타벅스다움은 고객과의 소통을 의미해요. 그래서 굿즈에도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잘 담으려고 노력합니다.

“스타벅스다움이란 고객과의 소통이다.”

또 스타벅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고객이 스타벅스를 통해 느낄 경험과 문화에요. 예를 들어 21주년 기념 굿즈엔 축하와 감사의 의미를 담기 위해 골드 컬러와 가죽 소재를 활용해 분위기를 살렸어요. 스타벅스다움을 극대화하고 헤리티지를 담았죠.

 

 


다른 예를 들자면 2019년 황금돼지의 해에는 돼지띠 라인 굿즈를 출시했어요. 돼지는 복을 상징하기 때문에 19년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굿즈에 복스러운 돼지의 모습을 담았죠. 또 이런 기념적인 해에는 덕담을 전하고 좋은 기운을 나누잖아요. 그래서 스타벅스를 통해 소중한 사람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게 카드 디자인에 복주머니 디자인을 담았어요.

 

스타벅스 굿즈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프로모션 굿즈가 탄생하기까지 약 10개월~1년이 걸립니다. 기획단계를 탄탄하게 가져가기 때문에 오래 걸리는 편이에요. 판매 추이, 소비자 선호도, 히스토리, 사회 이슈, 트렌드 등 다각도 분석을 토대로 컨셉을 정하려고 해요.

컨셉의 경우 스타벅스다움을 유지하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합니다. 소비자 의견도 살펴보고 디자이너가 아닌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는 등의 공부를 많이 하죠. 이런 과정을 거쳐 컨셉이 결정되면 본격적 디자인 작업에 들어갑니다.

 

디자이너로서 고객과 소통하기 위한 노하우를 전해주세요.
스스로 고객이 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저도 한 명의 스타벅스 고객으로서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보려 하고 다른 브랜드 상품을 경험해보며 소비자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해요. 그러다 보면 어떤 부분이 실제로 불편하고 좋은지가 느껴져요.

 

 

실용성, 감각적 디자인, 스타벅스 감성 중 무엇이 중요한가요?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스타벅스 감성이 우선이고 다음으로 실용성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회사의 메시지를 상품에 담아 고객과 소통해야 하니까요.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실용성이에요. 구입한 상품이 쓸모없다면 안 쓰게 되잖아요. 반대로 나에게 어느 정도 실용적이라면 유용하게 쓰게 되니까 실용성은 디자이너로서 놓치면 안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어느 시점에서 디자인을 완성하나요? 마감의 기준이 있나요?
조금 부족하다 싶을 때 마무리하는 편이에요. 디자이너에게 마감이란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부분이에요. 저는 다양한 경험으로 저만의 기준을 세우게 됐는데요. 디자인 작업 후 부족한 곳을 메꾸려고 욕심을 부리는 순간부터 과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아쉬울 때 펜을 멈춥니다. 그게 가장 적절할 때였어요.

 

“제가 디자인한 굿즈가 사랑받는 건 항상 설레고 감사한 일이에요.
특히 좀 더 신경 쓰고 고심한 부분을 알아봐주실 때 정말 뿌듯합니다”

 

황소윤 디자이너에겐 디자이너로서 전하고 싶은 것을 고객이 알아봐 주고 궁금해하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자 디자인 원동력이 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고객과의 더 원활히 소통하기 위해 디자인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행하면서도 궁금한 게 생기면 일단 사진으로 남기는 황소윤 디자이너

 

디자인 인사이트나 영감의 원천이 궁금합니다.
최대한 많은 걸 경험하려고 합니다.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걸 참고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저는 경험은 국한하지 않고 경계를 열어둬요. 경험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도 않고요. 왜냐면 제가 무엇 하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제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2019년 소공동 스타벅스 벽화

 

여행도 많이 가시잖아요. 해외와 비교했을 때 한국 스타벅스만의 차별점이 있나요?
스타벅스 내부 디자인팀이 있는 곳은 시애틀 본사와 우리나라밖에 없어요. 그래서 한국만의 특색있는 상품들이 굉장히 다양해요. 한국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삼일절 100주년 기념 무궁화 굿즈, 광복절엔 코리아 굿즈를 출시했죠. 브랜드 상품에서 한국의 문화유산이나 역사를 말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값진 의미라고 생각해요.

제주도 굿즈는 지역 특색을 담기도 했지만, 소비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결과가 반영됐어요. 여행객이 많은 곳이라 가방의 경우 휴대할 수 있는 작은 크기로 만들고 길이를 조절할 수 있게 했어요. 한라봉 음료, 돌하르방 키링처럼 지역적 특색이 나타난 상품도 있고 지역 고객 특성을 반영한 상품도 있는 거죠. 그래서 더 사랑을 받지 않았나 싶어요.


굿즈 디자이너를 꿈꾸는 분들에게 팁을 전해주세요.
지나칠 정도로 궁금해하고, 경험하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그리고 경험한 것들을 차곡차곡 보관하시면, 나중에 디자인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굿즈의 영역은 폭이 굉장히 넓은 것 같아요. 할 수 있는 게 많은 만큼 경쟁도 치열해요. 이런 분야에서 좋은 디자이너가 되려면 많은 지식과 경험을 통해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굿즈 디자이너로서 목표가 궁금해요.
다양한 테마와 경험을 담은 굿즈들로 사람들의 일상 곳곳에 함께하며 즐겁게 만들어 주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영화 보스 베이비 대사처럼요.

Every morning when you wake up, I will be there.
Every night at dinner, I will be there.
Every birthday party, every Christmas morning, I will be there.
Year after year after year. We will grow old together

 

인터뷰 전문이 궁금하다면 유튜브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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